‘야, 거지 지나간다.’ 하굣길. 옆에 있던 친구의 입에서 나온 거지라는 단어. 이것이 첫 만남이었다. 아직은 볼을 스치는 바람이 쌀쌀한 봄의 초입. 중학교 입학 후 친해진 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하교하는 길이었다. 시시콜콜 별 내용 없는 우스개 농담.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음이 터져나오며 걷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대뜸 요즘은 잘 쓰지도 ...
출간 계약. E북으로 뵙겠습니다^^
지나버린 봄이 다시 찾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봄에서 벌써 두 계절이나 지난가을의 어느 날이었다. 창문을 뚫고 넘어오는 햇살이 따사로운 늦봄을 떠올릴 듯이 좋았다. 밝은 햇살을 타고 흐르는 유유한 클래식 선율은 마치 이곳만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아니,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고 바란 건 나 자신이었다. 원목의 테이블과 의자는 아기자기...
공 뒷바라지 하며 제 인생 바친 수. 검사되더니 탐욕,물욕 올라 출세에 걸리적 거리는 수를 직접 목졸라 죽인 공. 그리고 수 죽인 후 여자랑 결혼해 잘 살고 있었음. 어느날 꿈에 수가 나타나 차를 막아서며 공이 차에 타지 못하게 말림. 꿈에서 깬 공은 죽은 수가 꿈에 나와 기분이 더러움. 그런데 그날 교통사고가 남. 죽은 사람이 나와서 사고 났다며 욕하는 ...
형이 기억을 잃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눈을 뜬 형의 기억은 오 년 전에 머물러 있었다. 사고가 났다. 교통사고였다. 팔다리가 함께 부러지긴 했지만 사고에 비하면 외상은 심각한 편이 아니라고 의사는 말했다.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차를 생각하면 말이다. 사고 이틀 만에 깨어난 형은 정신이 없는 듯했다. 간단한 의사...
6개월을 함께 산 공이 떠나며 다녀오겠으니 기다리라고... 근데 몇 달이 지나도록 공에게선 연락이 없고, 순진히 기다리던 수는 그제야 용기내어 공에게 전화. 그런데 없는 번호라는 안내만. 그래도 여전히 일이 바빠 시간이 걸리니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라 말하고 간 공을 기다리는 수. 5년을 기다리다 어느날 티비에서 공을 봄. 어느 금융기업에 새로이 이사로 부임...
통통하고 못생겼다며 찼던 수가 이뻐져서 나타나자 발닦개 되는 공.공을 쭉 짝사랑하던 통통,안경,덥수룩머리의 베타수.우성알파 공에 용기내어 고백했으나 면전에서 모욕감만 가득 받음.세월흘러 수가 벨보이로 근무중인 호텔에 공이 들름. 수는 알아봤으나 모른척, 공은 얼굴이 자기타입이라 괜히 방안까지 심부름시킴.팁을 챙겨주는척 하며 오메가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하느냐...
나의 사람임을. 그때 알아봤더라면... 당신을.. 자격도 없는 제가. 세상 고귀한 그대를. 감히 사랑하는 것을. 용서해주시겠습니까.
“형, 저 꼭 할 말 있어요.” 맞은편에 앉아 내 잔에 술을 따르는 형이었다. 입 밖으로 뱉어진 말들에 술병을 든 팔이 거두어졌다. 그리고 편히 말하라는 듯 형은 잔을 들어 술을 한 모금 마셨다. “형...우리 다시 만나면 안 돼요?” 뜬금없이 튀어나온 나의 말에 형은 뻥이진 듯 했다. 대답 없이 그저 가만히 쳐다볼 뿐이었다. 그러다 조심스레 소주잔을 테이...
언젠가 한번은 보러와 줄거라 생각했어.그런데 한번을 오지 않더라.언젠가 너를 만나게 되면 전보다 좋아진,밝은 모습으로 만나길 바랐어.나는 점점 더 초라해지는데..너는 좋아보이더라. 네 모든게....기억도 못하는 너를 보며 생각했어.나도 잊을껄.너처럼 다 잊어 버릴껄 그랬어.네가 떠났을 때 나도 널 버렸어야 했는데.그랬다면 나를 알아보지 못함에,이렇게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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